Study time2012.03.0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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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urday Morning by Rachael Yamagata

나의 기억과 경험을 남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래서 통역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지난 금요일, 정확히 1주일 전에 통역을 정말 오랫만에 했다. 그리고 대학생활 나의 통장에 단비를 내려주던 통역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더이상 나의 머리속 기억들이 빛바래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통역 ..

2005년 3월..나는 통역 동아리 모집 포스터를 봤다.. 동아리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이, 정말 용돈 벌이 할려고 지원했다.. 포스터에 돈을 벌 수 있다고 써있었기 떄문이다.  서류 넣고 면접 보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 없는 답변을 한 나였지만... ) 처음으로 동아리 MT도 갔었는데 ...나는 새벽차로 집에 일찍 왔었던 기억이...너무 재미없어서 ..ㅎㅎ 


나는 신입이라고 통역을 나가면 안된다고 하는 동아리 선배에게 난 나가겠다고 우겨서 (신입이....) 처음 나간 통역은 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되었던 수출상담회.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제일 열심히 통역한 것 같다.. 역시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History
2005년부터 시작 된 나의 통역은 (동아리는 첫 통역 이후 그만두고 나왔음..) 
2005년 5월 수출상담회, 10월 수출상담회, 11월 APEC 정상회담 정보통신부 BEXCO 전시관 해외언론 담당 통역 
2006년 1월 비발디 스노우보드 대회 선수 담당 통역, 3월~5월 수출상담회 &전시회 통역, 9월 서울 변방연극제 통역 
2007년 2월 청소년교류프로그램 필리핀 보홀 현지 통역 , 그 외 기억 안나는 자잘자잘한 통역들 
2008년 10월 람사르 UNEP 갈라디너 사회 & 통역, 람사르문화관 개관식 영어사회 &통역, 외교부가족들 초청 주남저수지 철새 관광 통역,
2009년 SIFE 동아리 회장 활동으로 통역 휴업
2010년 3월 미국의 Milliken 회사 한국의 타이어회사 방문 통역 6월 Amazing Race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한국 촬영 통역
2011년 아..기억 안난다...ㅠ_ㅠ 젠장 ...머릿속의 지우개도 아닌 하얀페인트 들어가있나... 
2012년 저번주 힌지 공장, 해외 바이어 통역 ... 

굵직한거는 기억이 나는데 중간중간 살짝 했던 통역들은 기억이 안난다.. 특히 2011년도 분명히 뭔가 한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없다 ..at this moment...  

아!! 세계지식포럼 연사 통역도 했구나!! 두번이나, 2005년 그리고 2009년!! 

Lessons learned
무엇을 배웠을까? 나는 단순히 돈을 벌고 싶어서 통역을 하지는 않았었다. 

괜히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 - 특히 세계지식포럼 연사통역을 하면서 나의 담당 연사 외에 수많은 유명한 분들을 한 자리에서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경험이었다. 그들을 옆에서 조금이나마 관찰하고 어떤 단어와 손짓으로 말을 하고 그들이 의견을 내러 가기전에 (세션에 참여하기 전에)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계속 지켜보면 정말 재밌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나로하여금 건방진 결심을 하게 하는 계기도 주었다. "나도 너희처럼 될꺼야, 더 멋있어질꺼야, 지금은 여기서 통역하고 있지만 나도 연사로 올꺼야" .. 

그래도 완전 신나는 통역비
예전 코트라에서 인턴을 할 떄, 행사를 두번 치른 적이 있다. 첫번째는 아리랑 아나운서분이 오셨었고 두번째는 유명한 통역가님이 오셔서 영어로 사회를 보고  통역을 하시고 가셨다. 그들이 한시간 일하고 받았던 돈의 가치를 보고 22살이었던 나는 감히 인턴이 행사 진행자분께 가서 "당신처럼 될려면 어떻게 해야 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라며... 대리님들 눈치도 안보고 가서 물어봤던 기억이... 

그리고 얼마 안되 나도 마이크 잡고 영어로 사회를 보고 순차 통역을  1시간 하고 120만원을 받았었다. 물론 위에 사회보신 분들의 통역비에 1/5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나의 최고 상한가는 120만원! APEC 통역때도 학교 1주일 빠져가면서 (기말바로직전..) 통역비 받고 흥청망청 썼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나의 불어 전공과목에는 D+ 이 선명하게 박혔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실수하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스스로 황당하고 정말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지만, 그럴수록 더 기록에 꼭 남겨야 두번다시 그러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통역가가 미팅실에 볼펜과 종이도 없이 들어가서 들은 그대로를 머리로 받고 넘기겠다는 말도 안되는 행동을 5분동안 하고 있다가 ytn 에서 나온 여기자가 "도대체 이런 통역사는 어디서 데려오셨나요?" 라는 말을 듣고 그 미팅은 나 때문에 다 망가졌었다. 정...말 ..중요한 자리였는데 나는 에이전시와의 개인적인 감정때문에 건성으로 통역을 하다가 그 중요한 미팅을 날려먹었었다. 그리고 그날 술을 미친듯이 마시고 통역비를 몽땅 썼다. 무엇이 되었던, 나에게 주어진 일에 난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했어야 했다. 하지만 23살 나는, 23살이 다른 연륜있는 통역사 대신해서 들어간 사실에만 안주하고 미친짓을 했었다. 
 
 
재밌고 기억에 남는 통역들..
검은정장을 입고 하루종일 수출규모와 공장 운영상황, 제품의 품질과 계약서 관련 얘기를 하는 거 말고 사복입고 돌아다니면서 즐겁게 통역했던 기억 중 하나는 미국 CBS Prime time show Amazing Race 리얼리티 프로그램 통역을 할 때 이다. 정말 재미있었고 미국 애들이 triple check 해가면서 일에 매진하는 모습은 정말 감탄스러웠고 기본적으로 여기 사람들은 이 일을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에 하고 있구나를 옆에서 일주일동안 느꼈다.

필리핀 보홀로 통역을 갔을 때도 관광이 아닌 현지인의 라이프에서 그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내 생각의 depth와 가치관의 변화도 주었었다.  
 
통역에 대한 기억은 정말....많다. 개인적인 일들도 많아서, 그리고 공개 포스트라서 다 남기지 못함이 아쉽지만......

 
앞으로 이 글을 누가 읽을지 모르지만,통역을 할 때 나름 많은 유의점이 있고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사실 지난 금요일 통역하면서 정말 폭포수처럼 기억이 났었는데 지금 다시 좀 잊었다..하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하면서 여기에 계속 기록을 남길 것이다 :)

-  말 가려서 하기 
통역은 정해진 말만 통역해야 한다. 내가 클라이언트랑 같이 있다고 하여도 상대회사 측 분이 "지금 저희가 의논하는 내용은 통역 안 해주셨으면 합니다" 라고 하면 통역하면 안된다. 가끔 해외에서 오신분이 아까 그분들이 무엇 때문에 망설이셨냐, 무슨 내용을 말을 했냐 물어보시는데 통역하면 안됩니다.  

행사를 진행할 때는 또 양 측 간 문제가 생길때 ,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존댓말 언어로 (영어,한국어 모두) 포인트만 말해야 한다. 정말 언어는 전달이 중요하다. 감정을 배제하고 포인트만 잘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 말 쉽게 하기 
만약 해외 바이어분이 홍콩이나, 중국, 일본, 아프리카, 등 영어가 모국어 아니지만 영어로 통역이 진행되어야 하는 경우, 영어 단어들을 쉽게 하여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괜히 어려운 단어들을 화려하게 쇼맨쉽을 하면 그 미팅은 절대 진행되지 않는다. 양쪽이 다 쉽게, 포인트를 알아 들을 수 있도록 듣는 사람에 따라서 영어 단어도 바꿔야 한다. 

- 내용 정리하기
통역을 하다보면 종이가 앞뒤로 시커멓게 글씨들로 빼곡히 차고 통역이 끝나면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한 싸이클, ( 바이어 - 나 - 회사 : 한번의 싸이클) 돌 때 한장의 종이를 사용하면 그 종이 안에는 하나의 질문에 대한 내용만 있기 때문에, 종이에 번호를 매겨서 순서대로 한 파트당 한장만 쓰도록, 공간이 많이 남더라도 패스하고 다음 종이에 또 다른 싸이클을 적으면 통역이 끝나고 내용이 쉽게 정리 된다. 

그리고 분명히 실수를 한 점이 있거나 나도 clear 하지 않은 부분은 꼭 짚고 다시 물어보고 넘어가야 한다. 나도 이 실수를 정말 많이 했다. 내 스스로 통역하는 내용이 확실치 않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면 다시 물어보고 100% 정확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 싸이클당 종이를 쓰고 정리한다! 가끔 그리도 그려야 되기 때문에, 종이는 넓게 써야 함! 

그리고 가끔 통역 내용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러면... 나도 당황스럽다.. 이걸 언제 기억을 더듬어 정리하고 이메일을 보내지;; 하는 까마득한...하지만 종이에 넘버링이 되어있으면 쉽게 catch up 할 수 있다. 
 

In fact, 
사실 정말 많은데.. 기억이 안난다. 지금은, 업데이트를 계속 해야겠다. 통역에 관한 에피소드도 정말 많은데 이 한 포스트에 지금 이순간에 모두 다 토해내려고 하니 잘 안된다. 블로그에 계속 나의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가져야 겠다. 
글을 쓰면서 21살 처음 통역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호기심 닿는데로 정말 열심히 오지랖을 넓히며 다녔던 나의 모습이 너무 웃기다.. 나 좀 열심히 살았네? 그래서 지금 벤처하고 있나?

다양한 경험, 누가 떠 먹여 주지 않으니, 내가 스스로 떠먹었다. 그리고 후회가 없다. 재밌는, 값진 경험들이었으니.... 


이제 새벽 2시, 오늘은 토요일이니깐, saturday morning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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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ecky_K